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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에서 먹는 음식들에 대한 환상은 온갖 진상품으로 이뤄질 것 같지만 음식마케팅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궁중진상품이라는 기록은 없지만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조선말기나 대한제국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명을 살펴보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음식명만 나올 뿐 조리법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정확하지 않아 왕실음식의 전체를 말할 수는 없다. 기록을 중심으로 왕실은 어떤 음식들을 먹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음식은 주로 크게 주식류 부식, 그리고 떡과 과자류로 나눌 수 있다.
주식류
주식으로는 밥류, 죽류, 국수류, 만두류로 나눌수 있다. 조선왕실에서는 왕과 왕대비 밥은 '수라'하고 하고 왕족은 '진지'라는 표현을 썼다. 밥류는 건반, 수라, 저두수라, 적두점니수라, 점미수라, 진지가 있다. 보양식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죽은 우유와 찹쌀가루로 만드는 타락죽, 검은깨로 만드는 흑임자죽 이외에도 녹말의 이 백임자죽 율모의 이 감자말의 이 등이 있다. 국수로는 냉면, 온면, 사면, 세면, 장구 세면, 탕면이 나오며 원료는 메밀가루이다. 만두류도 다양하게 70여 종이 있으며 만두피는 밀가루나 메밀가루로 만드는 만두, 병시, 편수 이외에도 생선살을 이용해 양만두 꿩을 속재료로 활용한 생치만두가 나온다. 떡국을 뜻하는 병탕이라는 음식도 있다.
부식류
부식은 국물을 좋아하는 민족답게 국과 탕은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삼면이 바다라 육류를 포함한 해산물로도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소를 재료로 한 골탕, 양탕, 천엽볶기탕, 두태볶기탕, 이자볶이탕이 있고 닭을 이용한 초계탕, 연계탕, 칠계탕, 진계탕 등이 있다. 생선을 이용한 생선전탕, 어탕, 도미탕 배어전탕, 석어탕도 많이 먹었다. 어패류로는 전복탕, 해삼탕, 튜복탕, 굴탕, 홍합탕이 있다.
채소를 주재로 한 토란탕, 배채탕, 소금배차탕, 남과탕, 감자탕이 있으며 여러재료가 섞인 탕으로는 닭고기, 소고기, 양, 전복, 해삼 등으로 귀한 재료를 넣어 맛은 일품이다.
전골류는 면을 곁들여서 먹는 신설로가 있고 조치는 찌개를 뜻하는데 진어, 명란, 생합조치, 석어 등을 이용한 생선찌개를 즐겼다. 찜요리로는 여러 고급재료를 이용하여 요리되는데 닭으로 만드는 연계증, 연계찜이 있고 꿩으로 만드는 전체수가 있다. 갈비찜, 완자찜, 도미증, 해삼증, 석어찜 등이 있다. 조림류로는 장조림, 장육, 갈비조림,우육조림, 안심,사태, 도가니조림과 계란장, 생석어, 생위어, 명태, 생합조림이 나온다.
다음으로는 꼬치에 꿰어 달걀물을 입혀 지져낸 '적'요리는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중요한 적은 화양적, 도라지, 표고, 달걀 등을 익혀서 꼬치에 꿴 화양적, 각색화양적이 나온다. 육류종류는 편육과 족편, 제숙편, 양지두, 제육편, 제태 등이 있고 나물로는 나복채, 각색채, 길경채, 숙자채, 생취, 생채, 준재 등이 나온다.
반찬류를 뜻하는 좌반은 콩을 간장에 조린 콩좌반 미역좌반 조기를 졸여서 만든 염서어좌반, 온좌반, 장똑똑이 등이 있다. 그리고 젓갈류는 튜복식혜, 각색혜, 초복식혜, 색혜, 각혜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김치류는 딤채,침채, 교침채, 혜숙침채, 조침개가 있다.
떡류
떡은 '병'혹은 '편'이라고 부르며 잔치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중요한 음식이다. 왕실에서는 멥쌀로 만드는 메떡, 찹쌀로 만드는 찰떡, 제일 위에 올리는 웃기떡으로 나누며 찌는 떡, 치는 떡, 지지는 떡, 빚는 떡으로 분류한다. 메떡으로는 거피팥메시루떡, 노두메시루떡, 신감초메시루떡, 거피팥시루떡, 삭이 메시루떡, 각색메시루떡이 있다. 설기는 떡의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시루떡의 일종이다. 백설기는 멥쌀과 찹쌀을 섞어 찌고 고명으로는 석이와 잣 등이 쓰인다. 절병은 쌀가루에 물을 많이 주어서 쪄낸 다음 절구에 넣고 오래 쳐서 끈기를 내는 것이다. 절병은 쌀가루에 물을 많이 주어서 쪄낸 다음 절구에 넣고 오래 쳐서 끈기를 내는 것이다. 찹쌀로 만드는 떡은 거피팥녹두초두차시루편, 거피팥녹두차시루편 등이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웃기떡은 고임떡에서 위에 올리는 고명떡으로 작으면서 예쁜 떡이다. 석이단자, 신감초단자, 각색단자 등의 단자류와 황주악, 감태주악, 대조주악, 양색주악, 삼색주악 등 주악류가 있다. 생강산삼, 연삼삼, 감태산삼과 화전, 삼색병 등이 욱시떡이다. 주악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소를 넣고 송편처럼 만들어 기름에 지지는 것이며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고 거피팥, 잣, 꿀, 참기름 등이 쓰인다.
과자류 및 음청류
조선시대에는 과일이 나지 않는 시기에 대체하는 것으로 과자를 만들었고 이를 대표하는 것이 한과이다. 한과이름은 사용된 재료나 색감, 모양으로 짐작할 수 있고 크게 약과류, 유과류, 다식류, 정과류, 과편류, 당소류, 생실과류로 나눌수 있다. 먼저 약과류는 밀가루에 꿀과 설탕을 반죽하여 기름에 튀긴 것이다. 다음으로 유과는 강정, 연사과, 빙사과, 감사과 등이 있다. 강정은 찹쌀가루로 떡을 만들어 말렸다가 튀겨내어 고물을 묻히는 것이다. 다식류는 밤가루 송홧가루, 콩가루, 녹말가루 등을 엿이나 꿀에 반죽하여 다식판에 찍어낸 것이다. 정과는 과일이나 생강, 인삼, 도라지 등으로 꿀이나 설탕에 재거나 졸여 한과를 만드는 것이다. 과편류에는 과즙에 녹말가루를 넣어 묵처럼 만든 녹말편, 오미자로 물을 들인 오미자편치자편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왕실음료인 음청류는 수정과가 가장 많이 나온다. 수정과 종류에는 두충수정과, 은산사수정과, 생니수정과, 산사수정과, 두견수정과 등이 있다. 술종류는 발효하기 시작하는 기주와 제사술 제주 그리고 청주가 나온다.